LOT 53

Joung YoungJu (b.1970)

Disappearing Scenery 1208

acrylic and Korean paper collage on canvas

130.3×193.9cm | 2020

Estimate KRW 200,000,000 ~ 300,000,000 USD 130,000 ~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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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information

signed, titled and dated on the reverse

PROVENANCE:
학고재, 서울

EXHIBITED:
서울, 학고재, ≪Another World≫, 2022. 7. 27 - 8. 21

Acrylic Frame


정영주는 한국 근현대 도시의 기억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해 온 작가로 특히 재개발과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점차 소멸해온 달동네 풍경을 주요 모티프로 삼아 작업을 이어왔다. 작가의 도시 풍경은 특정 지점이나 실제 장소를 재현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는, 급격한 도시 변천 속에서 개인의 기억과 집단적 경험이 중첩되어 형성된 심상적 풍경에 가깝다. 이는 도시를 물리적 공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넘어, 그 안에 축적된 감정과 시간, 삶의 흔적을 회화적으로 재구성하려는 작가의 태도를 반영한다.


출품작은 캔버스 위에 한지를 붙이고, 구기고, 다시 겹겹이 쌓아 올린 뒤 채색하는 정영주 특유의 기법이 두드러지게 드러난 작품이다. 화면 표면에 남겨진 깊은 주름과 요철은 단순한 질감 표현을 넘어, 반복적으로 덧입혀진 시간과 기억의 층위를 상징한다. 집과 지붕, 골목의 형상은 명확한 윤곽을 유지하면서도 완전히 고정되지 않은 채 화면 속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지며, 이는 기억의 불완전성과 중첩된 시간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촘촘히 밀집된 주거 구조와 그 사이를 흐르듯 이어지는 골목은 도시 속 삶의 밀도를 암시하는 한편, 화면 곳곳에 점처럼 배치된 따뜻한 불빛은 삭막해 보이는 풍경 속에서도 지속되는 인간의 존재와 삶의 온기를 상징한다. 이 불빛은 단순한 조형적 요소를 넘어, 각기 다른 삶이 축적된 ‘집’이라는 공간의 내밀한 서사를 환기시키며, 외부의 시선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개인적 기억과 감정을 암시한다.


작품 전반을 감싸는 차분한 회색과 청색 계열의 색조는 고요한 도시의 밤 풍경을 연상시키며, 화면에 서정적인 긴장과 정적을 부여한다. 그 속에서 은은하게 번지는 노란 불빛은 대비를 이루며, 도시의 무표정한 외관과 그 내부에 깃든 인간의 삶 사이의 간극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빛의 대비는 관람자로 하여금 도시를 단순한 풍경이 아닌, 기억과 감정이 축적된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출품작은 한지를 중첩한 표면과 절제된 색조를 통해, 정영주 특유의 도시 풍경에 대한 서정적 시선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Artist Infomation

정영주는 1994년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 후 1997년 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프랑스에서 추상 작업을 주로 작업하던 작가는 먼 타국에서 ‘나다운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다 한국으로 귀국했고, 자신의 유년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가난했지만 서로 비교하지 않고 마음껏 뛰놀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그는 달동네 연작을 완성했다.

정영주의 작품들은 이처럼 작가가 경험한 유년 시절 풍경에 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재개발을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달동네의 풍경은 실제 모습을 보고 그린 단순한 풍경화는 아니다. 작가는 가난함으로 상징되곤 하는 달동네의 모습을 리얼리즘적으로 묘사하기보다 따뜻하게 그려내었다. 특히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을 환히 비추는 빛들을 통해 따뜻함이 느껴지는 공감각적인 이미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한지를 사용한 노동집약적인 작품의 제작 방식은 발전을 상징하는 현대적인 최신식의 건물이 아닌 달동네를 묘사하기에 적합하다. 캔버스에 밑그림을 그리고 한지를 접어 완성하는 이 작품은 한 점을 완성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작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부조 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작가의 기법은 특유의 ‘손맛’을 통해 포근하게 다가온다. 
1994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1997 파리 에꼴데보자르 회화과 졸업
개인전
2026 Almine Rech, New York
2024 Almine Rech, London
2023 예술의전당, 서울
2022 학고재갤러리, 서울
2020 Albemarle Gallery, London
2016 선화랑, 서울
2013 아트팩토리, 해이리
2013 갤러리 고도, 서울

외 다수
Video references for this artist
  • 작가평론 : 아름다운 tv갤러리 (출처 : 정영주)

LOT 53

Joung YoungJu (b.1970)

Disappearing Scenery 1208

acrylic and Korean paper collage on canvas

130.3×193.9cm | 2020

Estimate KRW 200,000,000 ~ 300,000,000 USD 130,000 ~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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