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21

Yun HyongKeun (1928 - 2007)

Untitled

oil on linen

17.9×25.8cm | 1988

Estimate KRW 50,000,000 ~ 70,000,000 USD 37,000 ~ 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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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d


윤형근의 1989년 출품작은 리넨 화면 위에 번트 엄버(Burnt Umber)와 울트라마린 블루(Ultramarine Blue)를 중첩해 짙은 청다색의 색면을 형성한 작품이다. 화면 하단에 자리한 어두운 색면은 밝은 리넨의 바탕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며, 색면의 상단 경계에는 물감이 번지고 스며든 흔적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특히 일정한 직선으로 정리되지 않은 경계와 리넨의 결을 따라 퍼져나간 물감의 흔적은 작가의 의도적인 조형과 재료 자체의 물성이 함께 작용한 결과를 보여준다.


윤형근은 하늘을 상징하는 울트라마린과 대지를 상징하는 번트 엄버를 결합해 자연의 근원적인 질서를 탐구했으며, 두 색의 중첩을 통해 만들어지는 청다색은 그의 회화를 대표하는 조형 언어로 자리 잡았다. 본 작품에서도 짙은 색면은 단순한 검정이나 단일한 색으로 환원되지 않고, 여러 겹의 물감이 스며들며 형성한 농담과 깊이를 보여준다. 밝은 화면 위에 낮게 가라앉은 색면은 강한 시각적 무게를 가지면서도, 그 위로 드러난 넓은 리넨의 여백을 통해 화면에 고요하고 절제된 긴장감을 형성한다.


1980년대 후반 윤형근은 복잡한 형상이나 서사를 배제하고 색과 형태를 최소한으로 제한하면서 회화의 본질을 탐구했다. 물감이 천에 스며드는 과정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경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그의 작업에서는 작가의 의도와 재료의 자율성이 동시에 작용한다. 본 작품 역시 넓게 비워진 리넨의 바탕과 하단에 응축된 어두운 색면이라는 간결한 구조를 통해 이러한 회화적 태도를 보여준다.


특히 화면의 상하를 나누듯 자리한 색면은 단순한 형태 이상의 공간적 깊이를 만들어낸다. 밝은 바탕 위에 반복적으로 스며든 청다색은 묵직한 존재감을 형성하는 동시에, 불규칙하게 번진 가장자리를 통해 회화의 물질적 감각을 드러낸다. 이처럼 최소한의 색채와 형태만으로 화면의 밀도와 긴장감을 구축한 본 작품은 색과 재료, 여백을 통해 자연과 존재에 대한 사유를 담아낸 윤형근의 1980년대 회화 세계를 잘 보여준다.

Artist Infomation

밑칠을 하지 않은 바탕에 암갈색(umber)과 푸른색(blue) 안료를 섞어 바른 윤형근의 작품은 색의 덧칠로 인한 은은한 농도 차이를 가지고 있어 보는 이에게 명상하는 듯한 기분 전환을 유발한다. 또한, 바탕을 이루는 천과 화면에 나타나는 물감은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지지 않고 일체를 이루는 물질성을 보여준다. 한지에 스며든 먹처럼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이러한 물질성은 문인화 적 서정마저 느끼게 해준다. 

이처럼 바탕 면에 스며드는 어두운 안료로 나타나는 그의 작품의 대표적인 외관은 1973년경부터 나타난다. 70년대 그의 작품은 자연을 닮은 그러나 강인하고 저항적인 색과 형태를 지닌 확장하는 화면을 가지고 있다(참고도판1). 땅으로부터 솟구치는 에너지의 흐름은 천에 스며든 안료의 번짐과 함께 미묘한 긴장을 유발하고, 그 사이에 형성되는 공간은 추상적 여운을 남긴다. 

어지러운 국내 정황과 이어진 도불 등으로 한동안 작업이 뜸했던 그는 80년대 들어서 좁은 여백과 어두운색으로 채워진 변화된 구도를 보여주었다(참고도판2). 먼저 기본 먹색 기둥의 언저리에 황갈색의 번짐이 두드러지는 것, 바탕 여백과 공간감의 방향을 전환한 것은 <Umber-Blue> 변화의 양상을 관찰하는 재미를 준다.  또한 종이를 사용한 작업이 유독 많이 등장하는 것도 이 시기의 특징이다(참고도판3). 이러한 종이 작품들은 리넨이나 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과 번짐의 효과를 재질을 달리하여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도판 1) <Umber-Blue>, oil on linen, 37.9×45.5cm (8호), 1978, 2020년 7월 경매
                참고도판 2) <Umber Blue>, oil on linen, 24.2×33.4cm (4호), 1980, 2021년 6월 경매 
                참고도판 3) <Untitled>, oil on paper, 65x94cm, 1986, 2021년 6월 경매 

그의 작품은 80년대 후반 - 90년대로 넘어가며 그 수도 증가하고 형태도 다양해지면서, 자로 잰 듯한 깔끔한 선, 순도 높은 검정 획의 중첩과 시원한 여백, 단조로운 형태와 색이 점차 두드러지게 나타난다(참고도판4, 5). 그의 연작은 거의 40년을 별다른 변화 없이 캔버스 천 위에 수직 형상의 물감 자국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모든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같은 작품은 하나도 없다. 바탕칠이 되지 않은 화면에 넓은 색면 혹은 가는 색 띠가 수직으로 세워진 구도는 동일하게 반복되지만, 이들이 제작되는 종이, 리넨, 혹은 마포와 같은 지지체와 물감이 상호작용하는 그때마다 상이한 모습의 작품들이 제작되는 것이다. 이처럼 동일한 제작 방식일지라도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의 회화를 창출하는 윤형근의 작품은 무궁무진한 시각적 다양함과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도판 4) <무제>, 리넨에 유채, 89.4x145.5cm (80호), 1991, 2021년 10월 경매 
          참고도판 5) <Burnt Umber & Ultramarine Blue>, oil on linen, 100x80.3cm (40호), 1999, 2021년 9월 경매

1947-1949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수학
1957 홍익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2024 PKM갤러리, 서울
2024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2023 Hastings Contemporary, Hastings
2023 갤러리BHAK, 서울
2021 PKM갤러리, 서울
2020 PKM갤러리, 서울
2020 David Zwirner, New York
2020 Axel Vervoordt Gallery, Antwerp, Belgium
2019 Palazzo Fortuny, Venice
2018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8 Simon Lee Gallery, London, UK
2017-2018 PKM갤러리, 서울
2017 David Zwirner gallery, 뉴욕
2016 Axel Vervoordt gallery, 안트베르펜
2016 Simon Lee gallery, 런던
2015 Blum&Poe gallery, 뉴욕
2015 PKM갤러리, 서울
2003 박여숙화랑, 서울
2002 스트라스부르 근현대미술관, 스트라스부르
2002 조현화랑, 부산
1996 갤러리현대, 서울
1993 Locks gallery, 필라델피아
1993 Donald Judd Foundation, 뉴욕
1982 관훈갤러리, 서울
1978 동경화랑, 동경
1973 명동화랑, 서울
1966 신문회관, 서울

외 다수
Video references for this artist
  • 작가평론 : 작가 다큐멘터리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전시 : 윤형근, 국립현대미술관, 2018. 08 - 12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작가평론 : Kim Inhye tells Yun Hyong-keun at Palazzo Fortuny Venice MUVE (출처 : bellatrilli Marialaura Bidorini)

  • 작품소개 : Yun Hyong-keun (출처 : David Zwirner)

  • 작가평론 : 세계 최정상 갤러리 완판 작가 '윤형근' (출처 : Artnguide)

  • 작품평론 : 화가 윤형근, 그의 작품을 만나다 (출처 : 스토리텔링&아트)

LOT 21

Yun HyongKeun (1928 - 2007)

Untitled

oil on linen

17.9×25.8cm | 1988

Estimate KRW 50,000,000 ~ 70,000,000 USD 37,000 ~ 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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