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16

Chung SangHwa (1932 - 2026)

Untitled 77-8-9

acrylic on canvas

45.5×37.9cm | 1977

Estimate KRW 75,000,000 ~ 150,000,000 USD 53,000 ~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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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품은 미니멀이 아니다. 모노크롬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미국의 후기 모더니즘에서 파생된, 개념을 강조한 예술이다. 쉽게 말해 작품에 많은 것을 개입시키지 않고 제거한다. 하지만 정 화백은 다르다. 그는 모든 것을 끌고 들어간다. 시간도 공간도 스폰지처럼 흡수한다. 많은 시간을 들여 하나씩 떼고 또다시 칠한다. 그래서 미니멀이나 개념 예술과는 오히려 반대의 성향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색깔은 얼핏 모노크롬 같지만 모노크롬으로 의도된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에는 매우 풍부한 컬러가 있다. 짜여진 틀에서 작품을 해석하려는 자세는 곤란하다."

로랑 헤기 Lóránd Hegyi (미술사가)

1973년을 전후로 정상화는 일정한 간격으로 나누어진 격자 백색 모노크롬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처럼 겉보기에 동일하게 구획된 격자무늬의 군집을 실제로 마주한다면, 하나하나 정성 들여 쌓아 올린 물감의 층들이 미묘한 변화를 생성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각각의 네모꼴은 어떠한 구체적인 형상도 묘사하지 않으며, 제작 당시의 흔적이 남아 은은한 빛깔을 뿜어내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참고도판 1. 정상화, <무제 75-3>, 1975, 캔버스에 아크릴, 72.7X60.6cm, 케이옥션 2022년 1월 경매 

이후 정상화는 캔버스 평면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끊임없이 탐구해왔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작업 방식은 회화 제작을 위한 재료들의 물질성을 극대화하여 작품에 드러내는 것이었다. 그는 수많은 가로, 세로 격자를 만든 후 '떼어내고' '채우는' 작업을 반복했다. 그리고 고령토, 물, 접착제의 혼합물을 고르게 전체 캔버스에 바른 뒤 두꺼운 텍스처가 완전히 건조될 때까지 기다린다. 캔버스 뒷면의 나무틀을 제거하고 가로와 세로 라인으로 이루어진 격자를 캔버스의 뒷면에 그린다. 격자를 완성한 뒤 조심스럽게 선을 따라 캔버스를 접고 작가는 원하는 부분의 페인트를 떼어버린다. 고령토가 떼어진 부분에는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채우고 반복한다. 이때, 백색은 재료의 물질성을 가장 잘 보여주기에 적절했다.

          

참고도판 2. 정상화, <무제 80-2-B>, 1980, 캔버스에 아크릴, 97x76cm, 케이옥션 2021년 1월 경매 

참고도판 3. 정상화, <무제 85-1-B>, 1985, 캔버스에 아크릴, 40.9x24.2cm, 케이옥션 2022년 12월 경매 

1980년대 이후에 그는 이러한 작업 방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했다. 그가 주로 작업한 흰색 외에도 푸른색, 붉은색, 짙은 갈색, 짙은 먹색의 화면이 등장하면서 색조에 적극적으로 변화를 주었다. 화면에 부분적으로 다른 색채를 첨가해서 전반적으로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작품도 존재한다. 2000년대 이후로는 사선으로 구획을 하거나 크고 작은 소단위의 네모꼴을 다시 나누는 그리드가 등장하기도 한다.

         

참고도판 4. 정상화, <무제 06-10-6>, 2006, 캔버스에 아크릴, 50x50cm, 케이옥션 2016년 3월 경매 

참고도판 5. 정상화, <무제 2015-9-10>, 2015, 캔버스에 아크릴, 130.3x97cm, 케이옥션 2021년 4월 경매 

정상화의 작품은 특정한 분위기를 암시적으로 전달할 뿐이다. 반복적으로 쌓아 올린 층의 제작 방식은 동일하지만, 작업하는 과정에서 작가는 작품이 결과적으로 어떻게 보일지 완전히 예측할 수 없다. 이처럼 창조자로서 작가가 한 발자국 물러난 작품은 감상자가 작품 해석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감하게끔 만든다. 작품에는 작품에 대한 관람자의 ‘경험’ 자체가 온전히 존재할 뿐이다. 이로써 그의 작품에 나타난 시적인 은유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로의 긴 여행을 떠나게 하는 것이다.

1956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3 갤러리현대, 서울
202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20 Lévy Gorvy, London
2018-2019 Blum&Poe, LA
2018 Berggruen Gallery, San Francisco
2017 Lévy Gorvy, London
2014 갤러리현대, 서울
2013 우손갤러리, 대구
2011 갤러리현대, 서울
2009 갤러리현대, 서울
2008 Galerie Jean Fournier, Paris
2007 갤러리현대, 서울
2007 학고재갤러리, 서울
1998 원화랑, 서울
1992 갤러리현대, 서울
1990-92 카사하라화랑, 오사카
1989 갤러리현대, 서울
1986 갤러리현대, 서울
1983 갤러리현대, 서울
1973 무라마쓰(村松) 화랑, 동경
1964 신문회관, 서울
1962 중앙공보관, 서울

외 다수
Video references for this artist
  • 인터뷰 : MMCA 작가와의 대화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인터뷰 :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정상화 (출처 : 예술경영지원센터)

  • 인터뷰 :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 정상화 (출처 : 예술경영지원센터

  • 인터뷰 : 수없이 채우고 비워낸 단 하나의 색, 정상화 화백 (출처 : 조선일보)

  • 인터뷰 : Chung Sang Hwa: Excavations, 1964-78 (출처 : Lévy Gorvy)

LOT 16

Chung SangHwa (1932 - 2026)

Untitled 77-8-9

acrylic on canvas

45.5×37.9cm | 1977

Estimate KRW 75,000,000 ~ 150,000,000 USD 53,000 ~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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