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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 KwangYoung Follow (b.1944)
Aggregation 09-D075 (Blue)
mixed media on Korean mulberry paper
118×92cm | 2009
Estimate KRW 60,000,000 ~ 160,000,000 USD 40,000 ~ 110,000
Work information
signed, titled and dated on the reverse
Acrylic Frame
Artist Infomation
“나에게 있어 ‘한지에 싸인 하나의 삼각형 조각’은 정보의 기본 단위이자, 작품 속에서만 생존하는 생명의 기본 단위이고, 각자 독립적인 대표성을 가진 사회적 사건, 역사적 사실들이다. 나는 한 조각, 한 조각들을 의식적으로 때론 무의식적으로 2차원의 공간에 붙이는 행위를 통해 정보의 최소 단위인 각 조각, 생명의 클론(clone)들이 다(多)차원적으로 인접한 조각들과 화합하고 대립하고 때론 크게 충돌하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는 나의 초창기 미국 생활 때부터 마음 속 깊은 곳에 내재되어 있던 느낌과 상념들, 즉 충돌과 파괴의 인류사, 반목하는 국가와 민족들, 물질주의와 배금주의 속에서 서로간 무한경쟁과 충돌로 내몰리는 현대인의 피폐해진 삶을 표현하고자 했던 나의 작가적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작가노트」, 『KWANGYOUNGCHUN AGGREGATIONS』, Brooklyn Museum, 2018
전광영은 동양의 회화 정신을 서구적 조형 방식과 철학으로 새롭게 창조하고자 했다. 이를 위한 매개로 ‘한지’를 선택하였고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된다. 한지를 만나기 이전, 전광영의 작업 세계는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1969년 미국 생활을 시작하며 추상표현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고, 미국에서 보낸 10여 년간의 시간 동안 ‘이방인’으로서의 낯섦과 혼돈을 여과 없이 마주하게 된다. 1977년 한국으로 돌아오며 한국의 문화 속에서 자신이 겪은 사회적 갈등과 역사의식 그리고 신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개를 찾고자 했다. 전광영은 전국의 민속박물관을 돌아다녔고, 이때 큰할아버지의 한약방과 그리고 그곳에 있던 약봉지를 떠올리게 된다.
참고도판 1. 전광영, <작품>, 캔버스에 유채, 127x180cm, 1976, 케이옥션 2020년 7월 경매
참고도판 2. 전광영, <무제>, 캔버스에 유채, 162.2x130.0cm, 1987, 케이옥션 2020년 9월 경매
전광영의 큰할아버지는 한약방을 하셨다. 당시 그 한약방 천장에는 한자가 가득 적힌 약봉지가 달려 있었다. 봉지마다 한자로 정성스레 적힌 약재명(葯齋名)은 오랜 시간 동안 전광영의 뇌리에 남게 된다. 한국 고유의 정서로 세계와 소통하고자 했던 작가에게 한약방 천장에 달린 약봉지 이미지는 이를 표현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것이었다. 이를 모티프로 한지를 이용한 작업을 전개하였고, 이것이 바로 ‘집합(Aggregation)’ 시리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