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108

Sim SaJeong (玄齋 沈師正, 1707 - 1769)

Landscape

ink and light color on paper

25.5×34cm

Estimate KRW 55,000,000 ~ 100,000,000 USD 37,000 ~ 6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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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information

signed and sealed on the lower left

Framed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은 조선 후기 문인화단을 대표하는 화가로 산수·인물·화조 등 다양한 화목을 두루 아우른 인물이다. 특히 산수화에서 두드러진 기량을 보이며, 화풍은 남종문인화법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북종화의 요소를 함께 수용한 절충적 양식에 특징이 있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고씨화보(顧氏畵譜)』, 『당시화보(唐詩畫譜)』 등 다양한 화보를 통해 중국 회화의 기법을 익히고 이를 바탕으로 방작(倣作)을 수행하였는데, 이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화가의 해석과 표현이 결합된 창작의 한 방식으로 이해된다. 본 출품작 또한 좌측 하단의 ‘방예운림법(倣倪雲林法)’이라는 현재의 글을 통해 『고씨화보』에 수록된 원나라 예찬(倪瓚, 1301–1374)의 산수 양식을 참조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예찬은 동거양식(董巨樣式)을 바탕으로 이곽파(李郭派)의 요소를 가미하여, 냉정하고 간결한 화면을 특징으로 하는 숙산체(肅散體)를 확립하였으며, 몇 그루의 수목과 강변의 소정자만을 배치하고 인물을 배제하는 독특한 문인산수를 전개하였다. 본 작품 역시 산과 바위의 간략한 처리, 고요한 수면, 화면 중심을 잡는 수목의 배치 등에서 예찬 계열 산수의 특징과 상통한다.


본 작품은 수변을 중심으로 경관을 전개한 산수도로 좌측 전경에 절벽과 수목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넓은 수면을 비워두어 시선의 흐름을 유도한다. 이어지는 중경과 원경에는 완만한 산세가 겹겹이 이어지며 깊이 있는 공간감을 형성한다. 특히 근경에서 원경으로 이어지는 단순화된 구성과 넓은 여백의 활용은 화면 전체에 고요하고 사유적인 분위기를 부여한다. 


화면 상단에는 여항시인 미산 마성린(眉山 馬聖麟, 1727–1798)의 제시 「추사이수(秋思二首)」가 더해져 있다. 마성린은 겸재 정선에게 산수화를 배우고, 영·정조 시기 활동한 서예가로 해서와 초서에 모두 능하였으며 간결한 선 속에서도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한 인물이다. 그의 시와 글씨가 더해진 본 작품은 시·서·화가 결합된 전형적인 문인화 형식을 보여주며 회화적 정취에 문학적 감흥을 더한다.



萬木秋霖後   

孤山夕照餘   

田園無歲計  

寒近憶樵漁

眉山題


뭇 나무 가을장마 지난 후,

외진 산 저녁노을 빛 좋구나.

시골 살림 유지하기 쉽지 않아,

찬바람 불어오니 어초(漁樵) 생각하네.

미산(眉山)이 쓰다.


Artist Infomation

현재 심사정(玄齋 沈師正, 1707-1769)은 조선후기 겸재 정선(謙齋 鄭敾), 공재 윤두서(恭齋 尹斗緖)와 더불어 삼재(三齋)로 꼽히는 화가이다. 심사정의 아버지인 심정주(沈廷冑) 또한 포도 그림에 뛰어난 사대부 화가였다. 심사정은 청송심씨(靑松沈氏) 명문가의 후손으로 태어났지만, 할아버지인 심익창(沈益昌)이 당시 왕세제였던 연잉군(훗날 영조)를 시해하려는 사건에 연루되며 역적의 후손이 되었고 벼슬길이 막히게 되었다. 당시 19세였던 심사정은 집안의 몰락과 함께 생계를 위해 직업화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심사정은 초기에 잠시 정선에게 그림을 배운적이 있었지만, 정선의 화풍을 따르기 보단 중국의 남종화와 북종화를 혼합한 개성적인 화풍 개척하였다. 그는 『고씨화보(顧氏畫譜)』, 『개자원화보(芥子園畫譜)』 ,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 등 중국에서 유입된 다양한 화보를 통해 그림을 공부했고 명대 화가 심주(沈周)의 화풍을 따랐지만 북종화풍과 절충한 남종문인화풍을 자기화 하는데 주력하였다. 심사정은 산수화를 가장 많이 그렸지만, 청대의 새로운 화조화풍을 수용하여 맑은 담채를 사용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화조화를 많이 그려 조선 후기 화조화의 유행을 선도했다. 이는 조선 전기 이래로 이어지던 수묵화조화 전통의 흐름을 바꾸어 놓았을 뿐 아니라, 화조화를 별로 그리지 않던 직업화가들까지 적극 참여하게 되어 화조화의 일대 발전을 가져왔다. 심사정은 중국 남종화풍을 받아들여 이를 전통 화풍과 접목시킨 ‘조선남종화풍’을 완성시키며 후대의 화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강세황(姜世晃, 1713-1791)과 김조순(金祖淳,1765-1832) 등 후대의 문인들에게 정선(鄭敾, 1676-1759)의 화풍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한 대가로 평가 받았다.
LOT 108

Sim SaJeong (玄齋 沈師正, 1707 - 1769)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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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34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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