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58

Chun KyungJa (1924 - 2015)

Woman

color on paper

40×31cm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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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information

signed and dated on the upper right

PROVENANCE:
Dongwon Gallery, Daegu

EXHIBITED:
서울, 갤러리현대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Part 1≫, 2025. 4. 8 - 5. 15

LITERATURE:
『CHUN KYUNGJA 그 생애 아름다운 찬가』, 갤러리현대, 2007, pl. 309

Framed


출품작은 천경자가 198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한 '자전적 여인상'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환상성과 상징성이 결합된 인물 표현이 돋보인다. 노란 블라우스를 입은 여인은 붉은 터번을 쓰고 화면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하얗게 강조된 동공과 차가운 피부색은 천경자 특유의 초월적 여성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배경에는 클로버, 하트, 다이아몬드, 스페이드와 같은 카드 문양이 흩뿌려져 있어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흐리며, 여인의 내면에 깃든 감정과 서사를 암시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정교한 붓질과 색의 대비, 화려한 장신구 묘사는 천경자 특유의 채색 기법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시기 천경자의 여성 인물화는 내면의 정한(情恨)과 자전적 경험이 결합된 상징적 형상으로, 현실적 초상이라기보다는 내면의 풍경을 투영한 자화상에 가깝다. 여인의 눈빛은 작가 자신이 겪어온 삶의 고통과 단단한 자의식을 응축하고 있다.

출품작은 2025년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창립 55주년 기념전에 전시되었으며, 2007년 갤러리현대에서 발간한 『CHUN KYUNGJA 그 생애 아름다운 찬가』에도 수록되었다. 자전적 서사와 조형적 상징이 절정에 이른 시기의 작업으로, 천경자 예술 세계의 정수를 보여주는 주요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Artist Infomation

“나의 작품은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고 미래의 세계를 상상하며 오늘의 꿈을 담은 한쪽의 드라마들이에요. 그 속엔 내 슬픈 생애의 단면들이 숨 쉬고 있어요. 화사한 보랏빛 행복과 꿈을 머금은 꽃, 상상의 나래를 펴는 나비가 있지만 그 밑을 흐르는 것은 여인의 진한 한(恨)이에요. 그래서 여인의 눈초리는 무섭기조차 하지요.”
천경자, 「조선일보」, 1978. 9. 21 


천경자는 한국 채색화에서 독자적인 세계를 정립한 화가로, 전통적인 한국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화사한 색감과 빈틈없는 구도, 정교한 붓질로 사실적이고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주며, 화려하고 정한(情恨) 어린 아름다움을 작품에 묘사했다. 천경자의 채색화가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한 것은 조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행보를 걸어간 것에서 기인한다. 천경자가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 1950년대에서 1960년대의 한국 화단은 수묵채색화 분야에서 일본색을 청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동양 화단에서는 수묵화 중심의 작품이 주를 이루게 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천경자는 서구 미술의 무분별한 수용과 채색화가 배척 당하는 현실에 저항하며 개성적인 화법을 구현하였고, '천경자의 채색화'를 그리게 된다. 



참고도판 1. 천경자, <조부>, 1942, 종이에 채색, 153x127.5cm,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 
[이미지 출처: 천경자 공식홈페이지(chunkyungja.org)]


일본 유학에서 익힌 인물화에 대한 관심은 1942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하는 결과를 낳았고,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게 된다. 유학 길에서 돌아온 천경자는 전남여고 미술교사로 재직하며 첫 개인전을 열었고,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이처럼 화가로서의 삶은 비교적 평탄했으나, 개인사는 몹시도 고단했다. 남편과의 불화와 여동생의 죽음을 맞닥뜨리며, 지독한 현실에 저항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인 ‘뱀’을 작품에 담게 된다. ’징그러운 뱀이라도 무더기로 그리지 않고는 목숨을 이을 수 없었다.’고 고백한 천경자의 처절한 상황을 반영하듯 <생태>(1951)는 수많은 뱀이 서로 뒤엉켜 그려져 있다. 역설적이게도 처절한 삶의 현실에 대한 저항을 형상화한 이 뱀 그림으로 천경자라는 이름을 화단에 각인시키게 된다. 



참고도판 2. 천경자, <생태>, 1951, 종이에 채색, 51.5x87cm, 부산 국제 구락부 개인전 출품작, 서울시립미술관
[이미지 출처: 천경자 공식홈페이지(chunkyungja.org)]


부산에서의 성공적인 개인전을 계기로 홍익대 교수로 초빙되어 서울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나 안정적인 삶 속에서도 외로움과 우울감이 천경자를 찾아왔고,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해 세계 기행을 시작하게 된다. 천경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의 작품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자 했고, 이로써 천경자의 영원한 테마인 '꽃과 여인'이 본격적으로 작품에 등장하게 된다. 


     
참고도판 3. 천경자, <이디오피아의 여인들>, 1974, 종이에 채색, 26.8x23.8cm, 케이옥션 2021년 12월 경매 
참고도판 4. 천경자, <여인>, 1975, 종이에 채색, 32x25cm, 케이옥션 2016년 3월 경매 


천경자의 그림 속 여인들은 그녀 삶 속의 희로애락과 함께 변모하며 때로는 좌절과 절망을 보여주었고, 때로는 꿈과 낭만의 상징으로 표현되었다. 자신이 꿈꾸는 이상향의 여인상들을 그리는 한편, 씁쓸함이 묻어나는 여인상을 담기도 했다. 특히 70년대 후반부터는 현실 너머의 4차원 세계에서 온 듯한 초월적인 여인상을 그려냈다. 천경자가 표현한 여인들은 단순히 화면 속에 갇힌 대상이 아닌,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함께 변모하며 자전적 여인상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참고도판 5. 천경자, <길례언니>, 1982, 종이에 채색, 46x34cm, 케이옥션 2017년 6월 경매 
참고도판 6. 천경자, <분홍 브라우스의 여인>, 1990, 종이에 채색, 40.5x31.5cm, 케이옥션 2021년 7월 경매 


1995년, 미국 생활을 잠시 뒤로하고 호암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개최하게 된다. 한 여인으로 그리고 화가로서 느꼈던 천경자의 고단함과 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노력을 알아주듯 당시 전시는 8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작품을 향유하고 감상하길 바라던 천경자는 서울시립미술관에 9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기증하며, 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끊임없는 경험과 도전을 통해 색다른 작품을 모색하고자 했던 천경자의 모습은 현재까지도 회자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1944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 졸업
개인전
2024-5 고흥아트센터, 고흥
2018 성북구립미술관, 서울
2018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2016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1 모리스갤러리, 대전
2006 갤러리현대, 서울
2004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1995 호암미술관, 서울
1978 현대화랑, 서울
1965 이토 갤러리, 도쿄
1963 니시무라 갤러리, 도쿄


수상
1983 은관문화훈장
1979 대한민국예술원상
1971 서울특별시 문화상
1955 한국미술협회 전람회 대통령상

경력
1978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54-7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1946 광주여자고등학교 교사

외 다수
Video references for this artist
  • 작가소개 : 작품에 대해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천경자 화백 (출처 : SBS)

  • 작가소개 :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91페이지 (출처 : EBS)

  • 작가소개 : 천경자의 수수께끼 (출처 : YTN)

  • 작가소개 : 꽃과 여인의 향기 천경자 (출처 : 젤라허)

  • 작가소개 : 천경자, 예술가의 한끼 (출처 : 뮤지엄케이크)

  • 작가소개 : '꽃과 영혼의 화가' 천경자의 대표작들 (출처 : YTN)

LOT 58

Chun KyungJa (1924 - 2015)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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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1cm |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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