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50

Kim WhanKi (1913 - 1974)

Jar

oil on canvas

50×60.6cm |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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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information

signed and dated on the lower left

EXHIBITED:
Seoul, Whanki Museum, ≪The 30th Anniversary Exhibition of the Death of Whanki: The Person Leaves and the Art Remains I≫, 2004. 10. 12 - 11. 14
Seoul,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The Fiftieth Anniversary Exhibition of MMCA Korea, The Square: Art and Society in Korea ≫, 2019. 10. 17 - 2020. 2. 9



LITERATURE:
『The 30th Anniversary Exhibition of the Death of Whanki: The Person Leaves and the Art Remains I』, Whanki Museum, 2004, p. 47
『Kim Whanki 1913-1974』, Maroniebooks, 2012, p. 52
『The Fiftieth Anniversary Exhibition of MMCA Korea, The Square: Art and Society in Korea』,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2019, p. 179



Framed


조선백자는 김환기가 가장 사랑했던 물건이었다 할 수 있다. 그림의 소재로 삼았을 뿐만 아니라, 그는 실제로도 조선 도자에 심취해 있는 애호가였다고 한다. 그가 조선 도자에 심취하기 시작한 것은 1944년경 1년간 잠시 종로화랑이라는 곳을 맡아 경영하게 되면서부터라는 설이 있다. 1944년부터 그는 집안 곳곳에 넘쳐날 정도로 조선의 도자기를 수집했으나 한국전쟁을 겪으며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의 소재로서의 백자는 도상봉의 그림에서도 등장하며, 장욱진은 백자에 청화로 그림을 그리곤 했다. 당시 많은 작가들에게 한국적 정체성은 ‘무엇을 그리는가’하는 소재의 문제였던 것 같다. 하지만 김환기는 전통적인 문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백자를 그렸다기보다 이러한 소재를 활용하여 한국적 미와 풍류의 원천을 찾기를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흔히 1950년대 김환기 작품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로 작품의 주제가 전통적인 소재로 바뀌었다는 점을 꼽는다. 이러한 변화는 1956년에서 59년 사이 파리 시기에서도 계속되었는데, 본 출품작은 1958년에 파리에서 제작된 <항아리> 라는 작품으로 전통적인 소재를 본격적으로 전면에 내세운 시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제목에서부터 김환기는 자신이 이 ‘항아리’를 소재로 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데, 함께 그려진 나무와 산 등의 표현에서 그가 전통적인 문인 산수화에서 벗어나 이를 장식적인 모티프로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파리에서 느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어렴풋한 기억 속의 항아리, 그리고 차례대로 떠오르는 그 안의 산과 달의 모습, 또 떠오르는 뒤편의 나무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달과 나무 풍경…"


이처럼 극도로 농축된 기억이 마치 화면에 수놓아진 듯 평평하게 양식화되어 푸른 화면 속에 조합되어 나타나고 있다. 출품작에는 이처럼 작가의 서정이 가득 어린 일종의 조형시와 같은 화면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전형적인 1950년대 파리 시기 작품으로 그 소장 가치가 아주 높다 할 수 있겠다. 



참고문헌: 김영나, 「동양적 서정을 탐구한 화가 김환기」, 『한국의 미술가 김환기』, 삼성문화재단, 1997, pp. 29-49

Artist Infomation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김환기는 한국 회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서구 추상 회화의 흐름을 받아들인 독보적인 인물이다. 1933년에 동경일본대학(東京日本大學) 미술학부에 진학한 김환기는 1937년 동경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고, 그 해 귀국하였다. 귀국 후 1940년 서울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연 이후 작품 활동은 일시적 중단 상태를 보이지만, 해방 이후 김환기의 작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미술 그룹인 ‘신사실파’를 결성하면서 새로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후 1956년 파리로 떠날 때까지 의욕적인 제작 활동을 이어나간 김환기는 서서히 고유의 양식과 회화 세계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1950년대부터 1963년까지 김환기 작업의 본질은 전통과 자연으로 요약할 수 있다. 부산과 서울, 파리를 거쳐 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작가의 여정 속에서 김환기는 고국의 자연과 전통을 새로운 조형 형식으로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전통에서 찾은 한국미’라 평가되는 이 시기 김환기의 작품은 고구려 고분벽화의 도상들, 십장생, 도자기, 문인화 등에서 출발된 전통적 소재가 산과 달, 구름과 새, 매화와 백자 등으로 구체화되었다. 작가의 이러한 조형적 탐구는 전통 본질에 대한 이해와 동시에 작가의 정체성, 나아가 민족 미의식의 정체성에 관한 것으로까지 확대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커미셔너로 참여하면서 김환기의 작품 세계는 큰 전환점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비엔날레에 참여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한국 현대 미술이 국제 화단의 흐름에 뒤처져 있음을 느낀 그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겨뤄보고 싶은 도전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로 인해 김환기는 귀국하지 않고 바로 뉴욕으로 무대를 옮겨 작업을 시작한다. 상파울루 비엔날레라는 국제무대에서 지역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현실을 실감한 그는 뉴욕에 도착함과 동시에 ‘한국인의 정서를 알아야 공감하는 미학’에서 ‘보편적 조형’으로 반경을 넓히기 시작했다. 뉴욕에서부터 지속된 조형 형식에 관한 끊임없는 탐구 결과, 김환기는 색에 의한 화면의 조형과 화면의 질서와 균형을 추구하게 되는데, 이전까지 이루어 온 양식화된 형태미를 점, 선, 면, 색과 같은 회화의 순수 형식으로 접근하여 자신만의 조형으로 풀어냈다.

나아가 김환기가 뉴욕에서 이룬 조형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점의 표현은 뉴욕에 도착한 다음 해에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다. 물론 점을 제외한 주제나 표현기법 등은 서울에서 그리던 그림과 큰 차이가 없다. 단지 이전에 비해 화면의 구도가 정리되었다거나 질감 표현이 도드라지지 않는다는 정도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점차 기하학적 도형을 통한 색 면의 사용이 두드러졌는데, 이때 김환기의 작품에 등장하기 시작한 비정형의 색 면 도상은 자연의 형태에서 변형된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산과 구름과 달과 같은 자연이 함의된 형태가 해체되는 과정을 보이고, 뒤로 갈수록 비정형의 기하학적 형태들이 쌓여 있거나 단순한 색 면의 도형으로 구성된 화면으로 전개된다. 

1960년대 중반부터 후반 사이에 제작된 십자 구도의 작품들은 대상의 형태가 사라지고 점, 선, 면에 대한 조형적 탐구 과정에서 나타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십자 구도의 작품은 화면 형식에 따라 사방 구도와 십자 구도로 나뉘며, 시기적으로는 사방 구도의 작품이 선행되다가 이후 십자 구도의 작품이 등장한다. 사방 구도는 캔버스의 네 모서리에 사각형을 그려 넣거나 여기서 변형된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품들로 작가가 사용했던 사방형(四方形) 그림이라는 명칭에서 유래했으며, 십자 구도란 명칭은 화면을 십자(十字)로 분할한 구도에 작가가 편의상 붙인 것이다. 사방 구도와 십자 구도의 작품들은 화면의 구성을 조형 언어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같은 유형의 작품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접근 방법에 있어서는 상반된 관점을 보인다. 사방 구도의 그림은 화면 네 모서리에서 시작된 색 면이 겹쳐져 생긴 기하학적 형태가 화면의 가운데서 만나 생긴 형식으로 색 면으로 구성된 작품들과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십자 구도는 화면 가운데 선이 교차되도록 사등분을 하여 화면을 분할하고 교차점을 중심으로 둥글게 색 면을 채워나가며 중앙에 시선이 집중되는 구성이 돋보인다. 

화면의 구성과 선, 점에 의한 조형 실험은 전면 점화라는 김환기만의 독자적인 양식을 만들어 냈는데, 그 결과 1970년 한국일보에서 주최한 한국 근대미술대상전에 <16-Ⅳ-70 #166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를 출품하여 대상을 수상한다. 출품하기 이전부터 시화(詩畵) 대작을 만들어 한국에 보낼 생각을 했던 김환기는 늘 마음속으로 노래했던 시인 김광섭의 시 <저녁에>의 한 구절을 제목으로 삼아 작품을 제작했다. 서울과 친구들을 그리워하던 김환기에게 인간의 숙명적인 고독과 그리움, 재회에 대한 기대감을 노래하고 있는 이 시를 자신의 노래로 여겼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 결과 무한한 공간에 존재하는 별들을 캔버스라는 화폭에 옮겨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는 새로운 공간의 세계, 질서의 세계를 완성하게 된다.

1936 동경 니혼대학 예술학원 미술부 졸업
개인전
2023 호암미술관, 용인
2022 S2A 갤러리, 서울
2018 대구미술관, 대구
2018 환기미술관, 서울
2017 환기미술관, 서울
2016 환기미술관, 서울
2016 신세계 갤러리 센텀시티, 부산
2015-16 갤러리현대, 서울
2013 가나아트 부산, 부산
2012 갤러리현대, 서울
1978 현대화랑, 서울

외 다수
Video references for this artist
  • 작가평론 : 김환기,Two Moons, 1961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작가평론 : 김환기, 론도, 1938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전시 : 《김환기》展 (출처 : 대구미술관)

  • 뉴스 : 한국 미술사 새로 쓴 김환기는 누구? (출처 : MBN 종합뉴스)

  • 뉴스 : 김환기 '우주' 130억 원 넘었다 (출처 : MBC)

  • 작가평론 : 김환기를 추억하다 (출처 : 목포 MBC)

  • 작가소개 : 국내 미술 경매 역사를 새로 쓴 ′김환기′ 화백! (출처 : O tvN)

  • 작가소개 : 그림도둑들 5회 (출처 : JTBC)

LOT 50

Kim WhanKi (1913 - 1974)

Jar

oil on canvas

50×60.6cm |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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