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22

Park SeoBo (1931 - 2023)

Ecriture No. 080831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laid on canvas

130.3×193.9cm | 2008

Estimate KRW 400,000,000 ~ 740,000,000 USD 290,000 ~ 540,000

Inquire

02-3479-8888 Print

Work information

signed, titled and dated on the reverse

PROVENANCE:
White Cube, Hong Kong

EXHIBITED:
Taipei, Soka Art Center, ≪The Color of Nature – Monochrome Art in Korea≫, 2009. 12. 5 – 2010. 1. 31
Venice, Fondazione Querini Stampalia, The 59th Venice Biennale presented by White Cube, ≪Danh Vo, Isamu Noguchi, Park Seo-Bo≫, 2022. 4. 20 - 11. 27


Acrylic Frame


Artist Infomation

박서보는 한국 현대 추상 회화의 발전에 있어 선구적인 역할을 한 작가이다. 1950년대에는 앵포르멜 작가로, 1970년대부터는 단색화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며 자신의 독보적인 화업을 이어갔다. 그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교수와 미술대학 학장을 지냈으며 사단법인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교육자이자 행정가로서 한국 현대 미술의 흐름에 족적을 남겼다.

한국 전쟁의 참상을 경험한 그는 당시 목가적인 아카데미 화풍에 반기를 들고 1956년 김충선, 문우식, 김영환과 함께 반국전(反國展) 선언을 발표하면서 당대 작가들에게 도전과 창조 정신을 촉구했다. 이를 계기로 1957년 발표한 <회화 No.1>은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 작품으로 손꼽힌다. 이후 1960년대 제작된 <원형질> 연작은 한층 정제된 사유의 장이라 할 수 있다. 60년대 박서보는 전쟁 후 10여 년이 지나면서 이 체험들이 내면화되는 과정을 거쳤다고 회고한 바 있다.

박서보는 일찍이 서구의 현대 미술의 흐름을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한국의 전통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구현하기도 했다. 1961년 파리 체류 기간 동안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다양한 서구 미술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그림에 이를 녹여 내었다. 60년대와 70년대를 잇는 <유전질> 작품에서 그는 서구의 옵 아트와 팝 아트를 수용하면서도, 오방색이라는 한국 고유의 색감을 사용하기도 했다(참고도판 1).

1970년대 이후 그는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긋기를 반복하는 작업을 시작했다(참고도판 2). 박서보의 대표적인 ‘묘법(Écriture)’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이 연작에서 이러한 반복적인 작업은 무목적의 행위를 상징하며, 이 과정에서 리듬을 타며 자신을 비워내고 물성과 정신성, 작가의 행위가 합일에 이르게 된다. <묘법>을 통해 박서보는 자신의 작업이 수신의 도구가 되었다고 말한다.  

            
          참고도판 1) 박서보, <유전질 No. 17-70>, 캔버스에 유채, 65.1x53cm(15호), 1970, 2021년 9월 메이저 경매 출품작
          참고도판 2) 박서보, <묘법 No. 23-77>, 캔버스에 유채, 연필, 130.3x193.9cm (120호), 1977, 2022년 2월 메이저 경매 출품작

이러한 작업 방식은 이후 묘법 연작들을 관통하는 그의 제작 방식이다. 그러나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작 방식일지라도 재료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작가의 철학이 작품 안에 담겨있다. 

1982년 이후 작업에서 그는 닥종이를 재발견하게 되면서 여기에 수성 물감과 연필을 사용한다(참고도판 3). 1980년대 중기 묘법에서 그는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지가 채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붙이는 등의 행위를 강조한다. 이러한 반복되는 행위는 손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로운 방향성이 두드러져 지그재그 묘법이라 불리기도 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그는 손가락으로 직접 긁고 문지르는 대신 막대기나 자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밀어냄으로써 화면에 길고 도드라진 선과 고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냈다(참고도판 4). 그리고 2000년대 초반 단풍 절정기의 풍경을 경험한 그가 자연 속에서 강렬한 치유의 경험을 하면서 회화에 대한 그의 신념은 더욱 확고해졌다. 자연이 그러하듯 예술이 흡인지처럼 현대인의 번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점차 중첩된 색면의 오묘함을 내포하며 더욱 다채로워진다(참고도판 5).

                   
          참고도판 3) 박서보, <묘법 No. 1986>, 캔버스 위 한지에 혼합재료, 191x97.5cm, 1986, 2021년 11월 메이저 경매 출품작
          참고도판 4) 박서보, <묘법 No. 971220>, 캔버스 위 한지에 혼합재료, 260x165.5cm, 1997, 2022년 2월 메이저 경매 출품작
          참고도판 5) 박서보, <묘법 No. 071227>, 캔버스 위 한지에 혼합재료, 193.9x130.3cm, 2010, 2021년 12월 메이저 경매 출품작

그는 ‘회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회화의 역할과 작용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박서보가 ‘묘법(Écriture)’에 머물러 있고자 한 것은 회화에 대한 그의 신념 때문이다. 그는 회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기초적인 매체를 가지고 ‘그리기’의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여 단일한 흔적을 남긴다. 대부분의 회화 작업이 작품의 결과에 목적을 두는 반면, 박서보는 제작 과정과 진행 중인 행위의 시간에 주목한다. 행위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실로 풍부하고 복합적인 작품 세계를 창출하는 그의 작업은 전통적인 회화의 개념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국립현대미술관, 2019

1954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0 홍익대학교 명예 미술학 박사
2024-2025 White Cube, New York
2023 조현갤러리, Rink Level Gallery, 뉴욕
2022 Tokyo Gallery, Tokyo
2021 국제갤러리, 서울
2021 Château La Coste, Le Puy Sainte-Reparade
2021 White Cube, London
2020 피크닉 갤러리, 서울
2019-2020 Solomon R. Guggenheim Museum, New York
2019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2019 Galerie Perrotin, Paris
2019 조현화랑, 부산
2018 White Cube, Hong Kong
2018 Galerie Perrotin, New York
2018 동경화랑, 동경
2017 White Cube, London
2016 White Cube, London
2016 Tina Kim Gallery, New York
2016 동경화랑, 동경
2015 Galerie Perrotin, New York
2015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2015 조현화랑, 부산
2014 Galerie Perrotin, Paris
2010-11 국제갤러리, 서울
2010-11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0-11 조현화랑, 부산
2010 국제갤러리, 서울
2008 아라리오 뉴욕, 뉴욕
2002 갤러리현대, 서울
1991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81 현대화랑, 서울
1973 무라마쓰(村松) 화랑, 동경
1970 서울화랑, 서울
1962 국립중앙도서관화랑, 서울

수상
2021 금관문화훈장
2020 제 40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 공헌예술가상
2015 제 12회 이동훈미술상 본상
2011 은관문화훈장

외 다수
Video references for this artist
  • 인터뷰 : 박서보 화백이 들려주는 이야기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전시 : 박서보전 라이브 전시투어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인터뷰 : 치열한 모색의 구도자, 박서보 (출처 : 예술경영지원센터)

  • 인터뷰 : Meet&Talk_박서보작가 (출처 : ART CHOSUN)

  • 인터뷰 : PARK SEO-BO. Inside Culture (출처 : EBS)

  • 전시 : PARK SEO-BO 'ECRITURE' AT PERROTIN NEW YORK (출처 : Galerie Perrotin)

  • 전시 : "21세기 추락자들에게 치유를"...박서보가 주는 위로 (출처 : YTN)

  • 작가평론 : 박서보 화백 (출처 : 서울신문)

LOT 22

Park SeoBo (1931 - 2023)

Ecriture No. 080831

mixed media with Korean paper laid on canvas

130.3×193.9cm | 2008

Estimate KRW 400,000,000 ~ 740,000,000 USD 290,000 ~ 540,000

Inquire

02-3479-8888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