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43

Yoo YoungKuk (1916 - 2002)

Work

oil on canvas

45.5×53cm | 1976

Estimate KRW 400,000,000 ~ 500,000,000 USD 290,000 ~ 3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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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479-8888 Print

Work information

signed and dated on the lower center and reverse

PROVENANCE:
Kukje Gallery, Seoul

LITERATURE:
『Yoo YoungKuk Quintessence』, Rizzoli, 2020, pl. 133

Framed


이 작품은 유영국이 자연의 형태를 기하학적인 조형으로 단순화해 나가던 1970년대 중반의 대표작 중 하나다. 화면 중앙에 배치된 두 개의 삼각형은 각각 태양의 에너지와 산의 단단한 구조를 상징하며, 붉은색과 청록색의 강한 색 대비를 통해 자연의 힘과 조화를 동시에 드러낸다. 배경에는 자주, 보라, 분홍 계열의 색면이 겹겹이 쌓여 있어 단순한 구성 속에서도 깊이와 긴장감을 형성한다. 절제된 화면 구성과 조형적 균형은 유영국이 평생 탐구한 ‘자연의 본질’에 대한 태도를 잘 보여준다. 1970년대 이후 작가는 기존의 표현적 구성을 벗어나 보다 명확하고 구조적인 형식으로 전환하며, 삼각형, 원형 등의 기본 도형과 원색 계열의 색채를 통해 추상화된 자연의 이미지를 구축해 나간다.

출품작은 유영국의 회화세계를 정리한 단행본 『Yoo YoungKuk Quintessence』(Rizzoli, 2020)에도 수록된 주요 작품으로, 작품의 보존 상태 역시 크랙 없이 매우 우수하여, 유영국의 1970년대 회화 중에서도 보기 드문 완전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Artist Infomation


“내가 대상으로 한 것은 자연이었고, 그것을 탐구해온 형태는 비구상을 바탕으로 한, 즉 추상이었다. 그것은 어떤 구체적인 대상물로서의 자연이 아니고 선이나 면이나 색채 그리고 그런 선과 면과 색채들로 구성된 비구상적인 형태로서의 자연이다. 화가가 자신이 보고 느끼고 나서 생각하는 자연, 그것은 단순히 보이는 구체적 그대로의 자연이라기보다 오히려 그런 자연의 형태를 떠나서 선과 면과 색채로써 화면에 더 주관적으로 탐구되는 나의 자연, 나의 자연의 형태에의 탐구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목이라 일컬어지는 유영국은 1916년 강원도 울진에서 태어나 2002년 타계할 때까지 순수 추상화가로서 조형 탐색 연구에 매진했다. 1935년 일본 도쿄 문화학원(文化學院)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했고, 1943년까지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관을 모색하며 구축주의적인 릴리프, 회화, 사진 작업을 실천했다.(참고도판 1) 


참고도판 1. 유영국, <작품 R3>, 1938(reproduced in 1979), 혼합재료, 65x90cm,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출처: 『유영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절대와 자유』, 미술문화, 2016] 

유영국은 1943년 귀국하여 2년 뒤 조국의 해방을 맞았지만, 머지않아 6.25 전쟁이 발발하며 수난을 겪게 된다. 이렇듯 혼란한 시기에도 불구하고 1947년, 김환기(1913-1974), 이규상(1918-1967) 등과 함께 ‘신사실파’를 창립하며, 한국 최초의 추상 지향적 모더니즘이 하나의 운동으로서 집단 의식화되는 계기를 만든다. 이후 모던아트협회, 현대 작가 초대전, 신상회 등 전위적인 성격의 미술단체들을 이끌며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로서 길을 걷게 된다. 

유영국의 작품 세계는 1960년대에 이르러 중대한 전환을 맞이한다. 앞서 언급한 신사실파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의 거점으로 삼던 동인 그룹이나 공적 영역에서의 집단 활동들로부터 선을 그으며 1964년, 첫 개인전을 기점으로 작업 방식을 바꾸게 된다. 먼저 기존에 행했던 기하학적 패턴에 의한 구획선과 그 선에 의해 엄격하게 형성된 색면의 대비적 구성을 포기했다. 이를 대신해 화면에는 비정형의 유동적인 색면 공간이 등장하게 된다. 기본적인 골조가 모호해지고 테두리 또한 유동적인 형태를 띠게 되면서 원색적인 색채의 대비가 화면 전반에 강하게 표현되었다.(참고도판 2)


참고도판 2. 유영국, <작품>, 1964, 캔버스에 유채, 129x161cm, 개인소장
[출처: 『유영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절대와 자유』, 미술문화, 2016]

1970년대에 들어서부터 유영국의 회화 세계는 또 한 번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앞선 시기의 표현적인 성향이 억제되고 기하학적 기본 형태와 이것에 의거한 엄격한 구성이 화면을 지배하게 된다. 또한 색채는 이 구성에 예속되어 색면 자체가 형태 내지는 선에 의해 규정된다. 이와 함께 ‘산(山)’이라는 자연의 이미지가 조형적 모티프로서 화면에 재등장하게 된다. 산으로 에워싸인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유영국의 작품에 산이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는 한국적인 것이 곧 독창적인 창조의 길이라 생각했고 이를 한국적인 자연을 통해 표현했다. 산을 주요 모티프로 한 그의 작품은 완전한 추상이라기 보다 자연에 바탕을 둔 추상으로, 자연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그 안에 숨겨 있는 자연의 근원을 표현하고자 했다. 유영국이 그린 자연은 사실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지는 않았지만 화면 안에서 추상화된 조형의 힘은 오히려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도록 하고 있다. (참고도판 3)


참고도판 3. 유영국, <산>, 1979, 캔버스에 유채, 106x106cm, 케이옥션 2017년 메이저 경매 Lot. 28 



참고문헌 
이일,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한 典型: 劉永國」, 『유영국』, 호암미술관, 1996
이인범, 「추상과 황홀: 유영국의 1964년 이후」, 『유영국 탄생 100주년 기념전 절대와 자유』, 국립현대미술관, 2016

1938 동경 문화학원 유화과 졸업
2022 국제갤러리, 서울
2018 국제갤러리, 서울
2016-17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서울; 부산시립미술관, 부산
2012 갤러리현대, 서울
2010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8 갤러리현대, 서울
2005 가나아트센터, 서울
2003 갤러리현대, 서울
2002 가나아트센터, 서울
1998 갤러리현대, 서울
1996 호암갤러리, 서울
1995 갤러리현대, 서울
1983 신세계미술관, 서울
1980 현대화랑, 서울
1979 국립현대미술관 동관(덕수궁관), 서울
1977 진화랑, 서울
1976 신세계미술관, 서울
1975 현대화랑, 서울
1970 신세계미술관, 서울
1969 신세계미술관, 서울
1966 중앙공보관, 서울
1964 신문회관, 서울
1957 동화화랑, 서울
1953 국립박물관, 부산
1947 화신화랑, 서울

외 다수
Video references for this artist
  • 작품소개 : 집에서 만나는 미술관 (출처 : 국립현대미술관)

  • 뉴스 : 유영국 100주년 회고전 (출처 : YTN)

  • 전시 : 유영국, 절대와 자유 (출처 : Yoo Youngkuk Art Foundation)

  • 작가평론 : 유영국 (출처 : KBS)

  • 전시 : 한국 추상미술의 거목 ‘유영국 탄생 100주년’… 色을 말하다 (출처 : 천지TV)

LOT 43

Yoo YoungKuk (1916 - 2002)

Work

oil on canvas

45.5×53cm | 1976

Estimate KRW 400,000,000 ~ 500,000,000 USD 290,000 ~ 3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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