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T 127

Ayako Rokkaku (b.1982 Japanese)

Untitled

acrylic on canvas

130×190cm | 2008

Estimate KRW 500,000,000 ~ 800,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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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479-8888 Print

Work information

signed and dated on the lower left

PROVENANCE:
Galerie Delaive, Amsterdam
Sale : Ravenel, Taiwan, 'Modern & Contemporary Art', 2021. 7. 18, Lot. 215


Framed without glass




일본 치바현 태생의 아야코 록카쿠는 베를린, 포르투, 동경과 암스테르담 등지에서 거주하며 다국적으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미술과 관련된 정규 교육 과정을 받은 적은 없지만, 2002년에 그녀는 카드보드지에 맨 손으로 아크릴 페인트를 칠하면서 처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2003년과 2006년에 록카쿠는 타카시 무라카미의 카이카이 키키에서 기획한 가이세이 아트 페어에서 수상하면서 미술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07년 갤러리 델레이브(Gallery Delaive)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하고 아시아, 유럽, 미국 등지의 갤러리 전시와 아트 페어를 통해 폭 넓게 활동해왔다. 현재 록카쿠는 미술 시장에서 야요이 쿠사마, 무라카미, 요시토모 나라와 같은 쟁쟁한 일본 거장들의 뒤를 잇는 유망한 동시대 작가들 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록카쿠 작품의 대표적인 특징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상당히 독특하다는 점이다. 아크릴 페인트를 맨 손으로 캔버스나 카드보드지에 직접 칠하는 작업 방식은 어떠한 밑그림이나 미리 계획된 구상이 없다.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마치 특정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산책하는 일처럼 자유롭다.

‘미리 결정된 아이디어(predefined idea)’ 없이 그린다는 것은 현대 미술에 있어 뜨거운 감자와 같은 화두이다. 작품의 의미가 작가에게 전적으로 달린 것이 아니라 관람자에게 개방되고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회화는 그 폐쇄성 때문에 주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회화를 공격하는 주된 원리는 작가가 홀로 구상한 아이디어를 캔버스에 그려 관객에게 전달한다는 일방향성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록카쿠의 작품은 그림을 그리는 테크닉에서부터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다 할 수 있다. 


“I love painting on something that is much bigger than I am. Moving to and fro between the corners of such a huge canvas makes me feel as if the colors are flowing through my body.”

Ayako Rokkaku


록카쿠의 작품에는 대체적으로 소녀가 등장하는데, 이러한 소재에서 작가가 키 156cm 가량의 젊은 나이의 여성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자신의 페르소나로서 소녀들을 묘사하면서 그림에 자신의 성격을 표출하거나 부여하지만, 결코 그림에 어떤 특정한 의도를 표출하거나 이를 관람자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최대 7m에 이르는 대작을 주로 제작하는 록카쿠는 캔버스를 단지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공간으로 생각하기보단, 점유하기 어려운 광장과 같이 거대한 공간 위에서 즉흥적으로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일종의 퍼포먼스와 같이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고 록카쿠는 이러한 소녀들을 그리는 것이 심지어 재밌다고 여기기도 한다.